2016년 8월 6일 토요일

브렉시트가 주는 6가지 교훈

브렉시트가주는 6가지 교훈

1. 정치 엘리트들의 양극화된 사회에 대한 무지
영국의 정치 엘리트들은 현실 세계가 정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얼마나 양극화되었는지 알지 못했답니다. 브렉시트 투표는 기본적으로 EU 탈퇴냐 잔류냐 하는 이슈에 대한 의사표현이었지만 부분적으로는 경제, 이민, 문화 정체성의 상실 등 제반 이슈에 대한 항의투표(protest vote) 성격이 있었다고 합니다. 예상 밖이었던 브렉시트 투표 결과보다 더 놀라운 일은 영국 엘리트들이 이 투표 결과에 놀랐다는 점 이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2. 미지의 세계로 뛰어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감소
브렉시트는 유권자들이 더 이상 미지의 세계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는 공포 마케팅은 브렉시트 투표를 보면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따지고 보면 최근 10년간 유권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기존의 가치와 규칙이 전도되는 상황을 이미 목격했으며 어쩌면 마이너스 금리나 대형 은행의 붕괴 보다 더 낯선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즉, 브렉시트나 트럼프 당선이 초래할 불확실성을 아무리 떠들어봐야 이보다 결코 낮지 않았던 기존 가치의 붕괴를 사람들은 이미 겪었거나 겪고 있습니다. 

3. 혁명은 통계나 공포감 조성(scare story)으로 무너지지 않음
브렉시트 투표를 맞이하여 잔류파 캠프는 각종 통계와 그래프를 통해 브렉시트가 초래할 경제적 위험성을 전파하려고 애를 썼다고 합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이미 정치 엘리트들에 대해 신뢰를 하지 않았고 점점 감정적 호소에 기울어졌다고 합니다. 즉 브렉시트 캠프가 주장하는 자랑스러운 주권 회복, 독립과 같은 구호에 매료되기 시작했습니다. 

4. 네거티브 공세의 한계
브렉시트 캠프의 운동이 결국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브렉시트의 파괴적 공포를 강조하려고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트럼프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있으나 트럼프의 "Make America Great Again" 과 같은 미래 지향적 가치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답니다. 

5. 디테일을 챙기는 꼼꼼함
브렉시트 반대 캠프의 실패에는 브렉시트를 싫어했던 젊은 층의 투표율이 낮았던 것도 일조했지만 제도의 미묘한 변화도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전까지 영국 부모들이 자식들의 유권자 등록을 자동으로 해줄 수 있었으나 최근 바뀌었다고 합니다. 즉, 중요한 투표에서 주도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6. 민주주의는 그 속성상 예측이 어려움
민주주의라는 제도는 그 본질상(by its nature) 예측할 수 없다고 합니다. 물론 엘리트나 비즈니스맨들은 싫겠지만 민주주의라는 것이 유권자에게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이들이 성난 목소리를 낼지 얌전히 집에 있을지는 어쩔 수 없는 리스크라고 합니다. 브렉시트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희망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정치인들이 이 교훈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